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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라는 카피가 참 인상적이에요. 이 영화를 보다보면 그 이야기에 공감이 백배가죠. 아무런 생명력도 없을 것 같은 팥에도 이야기가 있고,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도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죠.

 

일단, 이 영화 앙 단팥 인생이야기. 추천드립니다. 꼭 한번 보세요. 영화라는 것이 보고 나면 무언가 생각하게 하고 적어도 며칠간은 그 영화 혹은 그 영화의 메세지가 머리에 맴돌아야 진짜 영화죠. 이 영화가 그래요.

 

상영시간 113분, 1시간 53분으로 짧지 않지만 그 시간을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잇는 영화. 일본 영화, 여류감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인 화면과 대사가 펼쳐지는 우리내 인생이야기에요. 12세 관람가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아요(스포 없어요)

 

 

과거의 무거운 짐을 안고 한 마을의 귀퉁이에서 단팥빵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남자주인공 센타로. 그는 최선을 다해 단팥빵을 만들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요.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죠. 그러던 중 할머니 한분이 나타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도쿠에. 나병(문둥병)의 후유증을 가진 그녀, 하지만 그녀는 팥과 마치 대화를 하듯 애지중지 그들의 소리와 이야기를 들으며 정성껏 팥을 삶고 팥빵을 만들죠. 그녀의 팥빵은 그야말로 날개돋힌 듯이 팔립니다.

 

하지만 그녀의 나병으로 생긴 흉측한 손과 팔은 감추면서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되죠. 이런 사실을 동네사람들이 알면 분명 팥빵의 맛과는 별개로 그녀와 이 가게를 멀리할테니까 말이죠.

 

그러던 중 이 집 단골 소녀의 실수로 이 사실이 밝혀지죠. 그러면서 그녀와 센타로, 단팥빵 가게는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됩니다.


 

 

 

이 영화 참 잔잔해요. 급하지 않아요.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아마 끝까지 보기 힘드실거에요. 하지만 이 영화 보기 전에 '지루하다 지루하다 지루하다' 자기 암시를 거세요.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번 보세요. 그럼 어느새 이 영화에 푹 빠질거에요.

 

도쿠에 할머니에 대한 연민, 자신의 몸은 비록 그렇더라도 세상 모든 것들에 이야기를 귀울이며 소통하려고 했던 그녀, 우리는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었으며 소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여러가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이 영화 한국에서 27,000명정도 관객동원,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도쿠에 할머니가 이 가게에서 시작해서 가게에서 모든 것을 끝내는 걸로 이야기를 완성했다면하는 아쉬움이 들기는해요.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밥 지을 때도 쌀과 대화를 나눌 것 같아요. 좋은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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