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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영화 옹박의 추억, 옹박의 충격. 2004년 개봉해서 40만명의 관객을 동원. 관객수로 보면 그다지 성공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당시 토니자의 인기와 그의 액션은 충분히 열광할만했다. 옹박을 보면서 액션의 쾌감을 느꼈으니. 옹박의 히어로 토니자는 1976년생이다. 한국나이로 올해 43세. 옹박이 한창 인기를 끌었을 때가 그의 나이 29세. 정말 말 그대로 당시에는 날라다녔다. 그리고 벌써 10년도 넘게 세월이 흘렀다. 세월 참 빠르다. 옹박의 성공이후 옹박 2, 3, 그리고 번외작품들까지 계속 나왔지만 옹박 1에 비해서 난잡해져버린 스토리와 갈수록 줄어드는 그의 폭발적인 액션씬. 결국 옹박은 전설로만 남게되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폴워커와 액션씬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옹박의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얼마 후 스킨트레이드라는 작품이 눈에 띈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봤다. 더구나 레드 스콜피온과 퍼니셔, 익스펜더블의 돌프 룬드그렌과 로보캅을 연기했던 피워 웰러까지. 정말 포스트에 있는 액션 전설의 귀환, 사상 최대의 빅매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출연진이다. 물론 다들 나이가 좀 많이 들기는 했지만.

 

스킨트레이드는 2014년 영화다. 상영시간은 1시간 36분. 연출은 에카차이 우에크롱탐, 별로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없는 감독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소재가 소재인만큼 약간의 노출씬과 인신매매와 관련된 거북한 장면들이 좀 있다. 스킨트레이드(Skin Trade)라는 말은 매춘업, 포르노업을 이야기한다. 영화의 소재가 바로 이런 스킨 트레이드에 관련된 내용이다.

 

 

 

인신매매조직을 쫓고 있는 경찰 토니(토니 자),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조직을 일망타진하려고 하다가 가족을 잃고 복수를 감행하는 뉴욕경찰 닉(돌프 룬드그랜). 경찰국장으로 나오는 코스텔로(피터 웰러)는 우정 출연형식으로 잠깐 출연한다. 로보캅을 연기했던 피터 웰러의 비중은 거의 없다. 인신매매조직의 보스 빅토르의 역에 론 펄먼이 나온다.

 

영화는 초반 돌프 룬드그렌의 호흡벅찬 장면부터 시작된다. 뒤뚱뒤뚱 뛰는 그의 모습에서 액션이 참 힘겨워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토니자의 액션, 초반 실내에서 벌어지는 그의 액션에서 옹박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고 휙~ 지나가는 느낌. 과거 리얼액션이 아니라 카메라 조작을 통한 겉멋만 든 느낌. 흠, 하지만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황설정들. 영화에서 각 배역이 맡은 캐릭터 구분은 그나마 확실하다. 줄거리가 복잡하지도 않고 아주 단순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포스트에서 광고를 했던 액션 전설은 그냥 귀환만 한 느낌이고 사상 최대의 빅매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액션의 강도는 그리 크지 않다.

 

반이상을 총을 들고 액션을 하는 토니 자, 시종일관 참 일관성되게 연기하는 돌프 룬드그렌, 인신매매라는 소재로 제법 몰입감을 줄만도 하지만 테이큰 같은 그런 쫄깃한 느낌이 없어서 참 많이 아쉽다. 나름 반전에 오해와 이해, 갈등구조도 있지만 이 마저도 몰입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리 모두 짐작하게 해버리는 평범한 스토리로 끝난다.

 

 

 

스킨트레이드의 핵심은 토니자의 리얼액션과 돌프 룬드그렌의 화끈한 총격신이 더해졌었야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총을 들어버린 토니자. 그리고 블록버스터에 길들인 관객들에게는 한참 부족해보이는 물량공세. 결국 이 영화는 B급 액션의 느낌이 나며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영화가 굉장히 지루하지는 않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간간히 터지는 액션과 갈등으로 소소하게 보게는 된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까지 결국 폭발적인 액션씬이 없다보니 다 보고나면 참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영화가 되어버린다.

 

 

 

개인적으로 성룡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홍번구(1995년작)를 찍을 때 성룡의 나이가 41세였다. 불혹의 나이에 그는 몸을 던져 영화를 찍었고 그때까지 성룡의 액션이 나이때문에 가려진다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이후 40대후반에 접어들면서 그도 예전의 액션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을만큼의 액션을 50대중반까지 보여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성룡이 얼마나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영리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한번의 옹박같은 액션을 기대했던 스킨트레이드. 물론 토니자가 20대후반에 보여주었던 극한의 액션을 불혹의 나이에 기대하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만이 가지고 있던 리얼액션이 많이 사라진 느낌때문에 스킨트레이드는 참 아쉬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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