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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에 개봉했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이 영화를 연출한 이해영감독은 1973년생으로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입니다. 2006년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연출(각본도 동시)데뷔(68만명)를 했으며, 영화 '품행제로'(160만명), '안녕 유에프오'(18만명), '아라한 장풍대작전(205만명)'의 각본을 맡았죠. 또한 이후 영화 페스티발(20만명)의 각본과 연출, 26년(296만명)의 각본, 그리고 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어요. 경성학교 이전에 각본 혹은 연출을 맡은 작품들 중에 꽤 한국영화사적으로도 굵직한 작품들이 많은만큼 이해영감독은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나리오작가이자 감독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가 독전 이전에 박보영/엄지원을 필두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스산한 영화한편을 만들었어요.

 

 

포스터만 봐서는 영화 기담의 분위기도 좀 나구요, 막상 영화를 보면서 장화홍련이 많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만큼 기괴하면서도 음산한 분위기가 나고 또한 세트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화면의 땟깔이 상당히 고급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영화도 좋아하고 이런 미장센에 신경을 많이 쓴 영화들도 좋아하거든요.


* 참고로, 미장센의 뜻은 광범위하게 생각하면 끝도 없지만 조금 좁게 접근한다면 연출가가 영화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배치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프랑스어인데요, 단어적인 뜻은 '연출'이지만 요즘에는 영화의 배경이나 세트, 소품, 심지어 연기자까지 영화속에서 어떻게 배치하고 배열하느냐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개인적인 감상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에 스포도 포함되어 있지만 결말은 없어요. 이 스포는 이미 네이버 평점리뷰에 다 공개된 것이라 이제는 스포라고 할 수도 없겠네요.

 

영화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 상영시간 1시간 39분 / 15세 관람가

 

 

 

배경은 1938년입니다. 을씨년스러운 배경속으로 차한대가 학교로 들어옵니다. 거기에는 결핵을 앓고 있는 주란(박보영)이 학교로 전입을 해옵니다. 그녀를 맞이하는 교장선생님(엄지원). 하지만 이 학교가 뭔가가 이상합니다. 여학생들만 있고, 또한 이 학생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무언가 약을 먹고 있어요. 그리고 매일 체력테스트를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체력테스트에서 우수학생으로 뽑혀서 도쿄로 갈 생각만 하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병을 앓고 있는 주란은 우수학생은 커녕 자기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들죠. 거기에 텃새를 부리며 왕따시키는 다른 학생들로 인해 괴롭기까지 합니다. 유일하게 그녀게 손을 내밀어준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연덕(박소담). 둘은 서로 가깝게 지내며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다 서서히 드러나는 이 학교의 진실, 교장의 의도.

 

 

 

영화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왜 이 학생들이 여기에 있으며 교장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박보영의 예쁜 마스크와 엄지원의 냉철한 연기, 그리고 신인여배우들의 신선함등으로 관객들에게 제법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영화 중반까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아요. 스산한 분위기로 스릴러 및 공포유발을 하지만 조금은 평이하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박보영이라는 배우의 연기, 신인여배우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아름다운 미장센등으로 제법 볼만합니다.

 

그러다 박보영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영화는 1시간이 지나고부터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냅니다. 결말까지 다 보면 참신한 스토리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런 인체를 상대로 한 실험은 몇몇 애니메이션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가끔씩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혹평을 보면 박보영이 맡은 역할이 헐크가 되는 순간 영화가 산으로 갔다고 하는데, 오히려 전 개인적으로 더 폭발하지 못해서 아쉽더라구요. 일본 애니메이션 걸작 '아키라'를 보면 정말 극한의 능력까지 가는데, 오히려 경성학교에서는 소심하게 폭발하는 바람에 조금은 평이한 작품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 아예 학교가 아니라 마지막 결말 배경을 군대로 옮겨서 그 군대를 싹쓸이 해버리는 엄청난 힘을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최종 관객수는 36만명. 손익분기점은 120만명정도라고 하는데요, 손해본 영화로 기록되기는 했었어요. 하지만 관객수가 적다고 이 영화가 구멍이 숭숭 뚫린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번쯤 볼만한 영화로 충분히 기억될만해요. 네이버의 평점리뷰를 보면 그렇게까지 혹평할 영화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평점리뷰에 알바가 정말 존재하는건지 원. 물론 영화는 개취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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